설립 100년이 넘은 경남도립 진주의료원이 경영부실에 따른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다. 경남도는 26일 해마다 40억~7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진주의료원이 지난해 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적자가 늘어나 현재 누적 부채가 3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은 자본은 331억원으로 도민 혈세를 계속 투입해도 3~5년 안에 자본금 잠식으로 파산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돼 폐업을 결정한 것이다. 도는 입원 환자 203명에게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건물은 매각할 계획이나 팔리지 않으면 임대할 예정이다. 윤성혜 복지보건국장은 “진주는 의료서비스 공급 과잉지역이기 때문에 폐쇄하더라도 의료서비스에는 차질이 우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민간병원의 경우 의료수입 가운데 인건비 지출이 45%인 데 비해 진주의료원은 77.6%로 전국 지방의료원 평균 69.8%보다도 훨씬 높다. 진료비도 다른 곳과 비슷해 갈수록 병상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내과 전문의 3명이 병원을 떠난 데 이어 남은 1명도 도에서 임금 지불 보증을 해 주지 않으면 떠나겠다고 하는 등 진료와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진주의료원에는 현재 의사 13명과 약사 2명, 간호사 105명 등 모두 233명이 있다. 폐업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노조 측은 도가 의료원 폐쇄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대해 27일 도를 항의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13-02-27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