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존자들 만난 조윤선 장관 요청사항 직접 듣고 반영키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최근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만남으로써 “국내에 거주하는 생존 위안부 할머니 모두를 직접 방문해 위로하겠다”는 계획을 마무리했다. 8일 오전 91세로 세상을 떠난 배춘희 할머니도 지난해 6월 21일 경기 광주의 ‘나눔의 집’을 처음 방문했을 때 만나 아픔을 나눈 바 있다. 당시 배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으나 ‘소녀 아리랑’을 끝까지 부르기도 했다. 배 할머니가 세상을 뜨면서 조 장관은 생존 할머니 49명을 모두 만난 유일한 정부 고위 관료가 됐다.조 장관은 이날 배 할머니 빈소를 방문, 애도의 뜻을 전달하면서 “국내 생존 피해자 쉰 분을 모두 찾아뵈면서 할머니들이 70년 이상을 얼마나 큰 정신적 고통 속에서 생활하시는지 생생히 파악할 수 있었고, 하루빨리 그분들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것이 우리 모두의 숙제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생존 피해 할머니들이 더 이상 한을 품고 돌아가시지 않도록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2014-06-09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