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전북·전남청 분리 재배치 추진…道 “공공기관 광주·전남 편중 부당” 반발
호남과 제주를 관할하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을 분할하는 방안이 추진돼 전북 정치권과 상공인들이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8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익산국토청을 전북청과 전남청으로 분리·재배치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행자부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지방국토청 재배치 방안을 요청했고 이에 국토부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지방국토청 조직·기능 발전방안 용역을 맡겼다. 특히 국토부는 이달 초 익산국토청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분리배치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의회는 국토부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익산국토청 분리방안을 구체화하는 절차를 밟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도의회는 9일 개회하는 제322회 임시회에서 익산국토관리청 분리배치 철회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도 “5개 지방국토청 가운데 원주 다음으로 규모가 작은 익산청을 분리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광주로 통합하려는 꼼수”라며 “전북인의 자존심을 뭉개는 익산청 쪼개기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완수 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 의원은 “호남권 전체 공공기관의 87%가 광주·전남지역에 편중된 상황에서 익산국토청마저 분리된다면 전북은 한 단계 더 후퇴할 것”이라며 “이 같은 분리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도의회의 명운을 걸겠다”고 말했다. 한편 1949년 이리지방건설국으로 출발한 익산국토청은 전북과 전남·제주를 담당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5-06-09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