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에서 먹고 일하고 놀고 자고… 1000만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20년 뭉갠 부산롯데타워, 또 지연되나… 지역사회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휠체어 끌어도, 무릎 아파도… 누구나 즐거운 ‘2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알뜰교통카드 쓰던 경기도민 59% ‘경기패스’ 전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증권가 누비던 경력단절 엄마 방과후 상한가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경단녀 참여한 양천 방과후학교, 교육격차 해소 노력… 경제 수업 맡은 구성회씨 “생활 속 예시로 아이들 관심 커져”

“얘들아 우리는 세금을 내고 있을까?”(양천 마을방과후학교 교사 구성희씨)

“어… 우리집은 세금을 엄마랑 아빠가 내고 있는데요.”

“그래, 보통 부모님이 세금을 내지만 우리가 사는 물건에도 세금이 붙어 있어서 우리가 물건을 사면 우리도 세금을 내는 거예요.”


5일 양천구 신정동 갈산도서관에서 마을방과후학교 교사 구성희씨가 아이들에게 경제 강의를 하고 있다.
양천구 제공

5일 오전 양천구 신정동 갈산도서관. 초등학교 1~3학년 꼬맹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을방과후학교 경제수업이 한창이다. 이날 진행된 ‘경제야 놀자’ 강의는 초등학생들에게 기본적인 경제 관념과 지식을 알려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제수업을 한다니 과연 ‘내용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수준이 꽤 높다. 기회비용·소비·노동·경제주체 등 어려운 단어들이 아이들 입에서 술술 나온다.

어른에게도 익숙지 않은 이런 경제용어의 뜻을 알고 말하는 것일까 해서 한 아이에게 기회비용이 무슨 뜻인지를 물었다. “과자 두 개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할 때 다른 하나를 못 먹게 되어서 속상한 마음과 비슷한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학생들은 이날 정부·가계·기업 등 경제 3주체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배웠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구씨는 “초등학생들이라 되도록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하려고 한다”면서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아이들도 자신들이 생활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구가 올 초부터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마을방과후학교가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마을방과후학교는 지역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엄마들을 교사로 양성한 뒤 아이들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김수영 구청장의 생각이 오롯이 녹아 있다. 구 관계자는 “목동은 학원 등 사교육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신정동과 신월동의 경우 학교가 끝나도 아이들을 보살펴 줄 곳조차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마을방과후 학교를 통해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경력단절여성의 취업 문제에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5월부터 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해 34명의 교사를 배출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에 배출된 강사들은 일단 구에서 운영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일정 시점이 되면 마을기업 등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양천 마을방과후학교는 교육과 마을, 일자리를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 사업으로 구의 특성을 살려 일자리 창출, 일자리를 통한 마을 공동체 회복, 마을을 통한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5-08-06 14면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