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와 홍천·화천·양구군, 경기 가평군 등 5개 시장·군수와 시·군의회 의장은 19일 오후 춘천시청에서 ITX 청춘 열차요금 할인율 축소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코레일이 ITX-청춘열차의 용산∼춘천 간 편도요금을 9800원으로 결정했다가 주민이 반발하자 개통 전인 2012년 2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할인율 30%를 상시 적용, 6900원으로 낮춰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코레일은 2014년 8월에도 애초 약속을 어기고 할인율 인하를 통한 편법 요금 인상을 추진하다가 지역사회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면서 “코레일 방침대로 할인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내년 1월부터 9800원까지 인상한다면 주민과 수도권 출·퇴근 및 통학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 가중뿐 아니라 지역관광과 경제는 막대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코레일의 요금인상 시도는 지역주민을 우롱하는 처사이자 공공기관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지역주민이 지속 요구해 온 ITX 막차 운행시간 24시까지 연장, 일반전동열차 청량리역 연장 운행, 급행 전철 운행 재개 등 승객 이용 편의를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춘천시는 최근 번영회와 시민단체가 구성한 인상저지 비상대책위와 함께 21일 코레일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또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의 등하교가 많아 강원대와 한림대 등 총학생회 등과 연대해 요금인상 저지에 나서는 등 요금인상 강행 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코레일은 ITX-청춘에 적용된 할인율을 다음 달 1일부터 30%를 15%로 조정키로 했다. 통근과 통학하는 이용객이 사용하는 정기승차권 운임은 기존과 동일하다. 할인율 축소에 따라 일반 이용객은 용산∼춘천 기준 운임 9800원에서 30% 할인 적용된 6900원(일반실 기준)을 내던 것을 다음 달부터 15%가 줄어든 8300원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춘천지역을 중심으로 할인율 축소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