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산에 생물 서식 공간 마련
서울 강서구 화곡동 봉제산 일대. 무허가 건축물이 자리잡던 이곳에 활기가 돌았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던 우물이 작은 연못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연간 20만명의 주민이 찾는 지역의 대표적인 도심 속 휴식처인 봉제산에 볼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강서구가 봉제산의 버려진 폐우물을 생태연못으로 살려냈다. 구는 지난달 30일 철거민 이주지로 불리는 화곡동 산 42의8 일대 700여평에 소규모 생물 서식공간 조성사업을 모두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지역 내 자진 이주 및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고, 폐우물이 있던 부분을 새롭게 꾸민 것이다.
사업은 폐우물에 사시사철 물이 고여 있어 연못 조성에 적격이라는 주민의견에서 시작했다. 민원이 들어온 직후 강서구는 우물 내에 막혀 있던 물길을 되살렸고, 오랜 기간 방치돼 있던 폐우물 주변의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냈다. 연못 주변에는 산딸나무와 갈대 등 수목 16종 3000여 그루를 심었다. 연못 둘레에는 조경석을 쌓아 미관을 꾸몄다. 구는 생태연못을 바로 옆에 있는 봉제산 자연학습체험원과 연계해 어린이, 청소년 등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연체험학습원에도 다목적운동장, 야외학습장, 운동시설 등을 추가로 설치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