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서비스 제공 옛말” 하소연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 등으로 강원 동해안 오징어잡이가 10년 새 4분의1토막 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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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북한 동해 수역에서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를 싹쓸이하는 중국 어선 선단 규모가 늘어나면서 어자원 고갈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어선 선단 규모는 2004년 144척에 불과했지만 2011년 1299척으로 늘어난 뒤 2012년 1439척, 2014년 1904척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5년 870척 규모로 주춤했다가 지난해 다시 1268척으로 급증했다.
중국 어선의 동해 수역 조업이 크게 늘면서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2004년 2만 2243t에서 2011년 1만 4343t, 2012년 1만 746t, 2014년 9461t, 2016년 7297t으로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동해안 횟집들의 주요 품목에서 오징어 보기가 쉽지 않고, 평소 3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던 마른오징어 1급(20마리)도 5만원은 줘야 살 수 있을 정도로 올랐다.
강릉 경포의 한 횟집 주인은 “어른 손바닥보다 작은 오징어 20마리를 4만원에 들여오고 있어 예전처럼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주문진의 한 건어물 가게 주인도 “마른오징어 가격이 거의 2배 가까이 올라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궁여지책으로 5마리, 10마리 등 소포장으로 팔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