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7~9일 2017 코리아 쿼터호스 페스티벌
“말(馬)의 세상 경상북도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말을 만나 보세요.”경북도는 오는 7~9일 상주국제승마장 등지에서 ‘2017 코리아 쿼터호스(Korea Quarter Horse)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
경북 영천시 야사동 삼밭골 승마목장(대표 정재훈)에서 사육하고 있는 ‘아메리칸 쿼터호스’. 영천시 제공 |
미국 토종말로 작고 단단한 체구의 ‘쿼터호스’는 원래 4분의1마일(400m)을 달리는 말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한계 속도가 시속 80㎞로 보통 경주마의 60㎞보다 훨씬 빨라 ‘말들의 스프린터’로 불리기도 한다. 경마 외에도 승마용, 행사용, 로데오용, 목장용, 노역용 등 다목적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행사는 첫날 미국쿼터호스협회·경북쿼터호스협회 관계자 10여명이 주 행사장인 상주국제승마장을 찾아 시설 등을 점검한다. 상주승마장은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승마대회 중 90%가 열리는 곳이다. 이어 경북대 수의학과를 방문해 말 사육 전반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를 교환한다.
둘째 날에는 미국쿼터호스협회 전문가들이 150여 경북 지역 쿼터호스 사육농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시에라 케인 미국쿼터호스협회 해외사업과장과 제시카 레드우드 텍사스 A&M대 수의학과 교수가 ‘쿼터호스 품종의 이해 및 육성 건강관리’를, 데이비드 에이버리 미국쿼터호스협회 공인심판(트레이너)이 쿼터호스웨스턴 승마기법에 대해 강의한다.
마지막 날인 9일엔 상주승마장에서 쿼터호스 쇼 및 승마 체험, 경매, 망아지 선발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경북도는 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말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으로 새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주요 사업의 하나로 2013년부터 매년 아메리칸 쿼터호스 번식용 암말 50마리씩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해 농가에 분양하고 있다. 도와 시·군이 비용의 70%를 지원한다.
현재 도내 100여 농가가 모두 268마리를 사육 중이다. 이 중 45마리가 건강한 망아지를 출산했다. 전국에서 단일 혈통의 승용마로는 최대 규모로, 차별화 사업으로 특화시켰다. 암말 마리당 구입가가 1000만~1200만원인 쿼터호스는 안전한 승용마로 조련되면 몸값이 2000만원 안팎으로 껑충 뛴다.
특히 지난해 구미에서 개최된 전국학생승마대회에서 우승한 쿼터호스는 4000만원 이상을 호가했다. 물론 경북도가 도입해 사육·조련시킨 쿼터호스이다. 망아지도 마리당 송아지(350만~400만원)보다 크게 비싼 800만~1000만원에 거래된다.
도는 이런 노력 등으로 2014년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말산업특구로 지정됐다. 도의 특구 사업에는 구미·영천·상주시와 군위·의성군 등 5개 시·군이 ‘호스 월드’(Horse World)라는 이름으로 공동 참여하고 있다. 도와 5개 시·군은 2019년까지 5년간 국비 500억원 등 1000억원을 투입한다. 5개 시·군 4582㎢에 걸쳐 ‘호스 월드’가 조성되면 다양한 말산업 시설이 구축된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이 보유한 쿼터호스는 국내 말 가운데 단일 혈통으로는 최대 규모로, 차별화 사업으로 특화시켰다”면서 “앞으로도 농가들이 선호하고 있는 쿼터호스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축제 등 관련 사업도 적극 추진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쿼터호스는 기본적인 승마 체험에서부터 재활 승마 등 치유 목적, 관광용으로까지 활용도가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7-09-05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