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시·무안군 3자 협약… 군 공항 이전 논의도 속도 낼 듯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광주공항 이전의 구체적 시기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전남도청에서 열린 광주전남발전위원회에 앞서 도와 무안군 등 3개 지자체가 이 같은 내용의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MOU)에 서명했다. 무안공항을 국토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광주공항은 현재 제주 노선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무안공항은 국제선 정기 노선의 취항과 폐지를 거듭하면서 ‘반쪽 공항’이란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전북도가 새만금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등 대내외적 여건 변화에 따라 광주·무안공항의 통합에 대한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양 시·도는 공항 통합에 대비해 대중교통 체제를 개편하기로 하는 등 접근성 향상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무안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기반 시설 확충,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노선 조기 완공, 주변 역세권 개발, 항공산업 단지 조성 등 현안과 관련한 국고 확보에도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또 공항 통합 계획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이 같은 관련 시설 확충이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본부는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토대로 제시한 무안공항 국내선 확대 시나리오별 예측에서 2020년까지 광주공항의 제주·김포 노선을 모두 옮기면 무안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237만 3000여명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2016년 32만 2000명, 지난해 29만 8000명 등 최근 연간 이용객이 30만명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번 협약 체결이 군 공항 이전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