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개장
2억대 ‘야구장 조명’ 대낮 방불밤바다 수영하며 무더위 ‘훌훌’
피서객 223만명… 작년比 50%↑
쓰레기 하루 발생량 절반 감소
안전요원 등 배치 밤사고 제로
지난달 27일 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강원 속초해수욕장을 한낮처럼 밝게 비추는 가운데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속초해수욕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동해안 해수욕장 가운데 처음으로 오후 6~9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간 개장을 해 이 기간 매일 밤 평균 1만명 이상의 피서객이 다녀갔다. 속초 연합뉴스 |
강원 속초시는 “속초해수욕장이 동해안 해수욕장 가운데 처음으로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간 개장을 한 결과 지난 한 달여간 피서객이 전년 동기보다 50%가량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속초해수욕장 야간 개장은 전체 1㎞에 이르는 해수욕장 가운데 중앙 통로쪽 200m 구간에서 이뤄졌다. 총 2억원을 들여 설치한 2개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조명탑 투광등이 개장 구간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췄다. 그동안 야간 개장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제주도 일부 마을해수욕장, 서해안 일부 해수욕장에서만 실시했다. 동해안은 수심이 깊고 파도가 높아 엄두를 내지 못하다 LED 조명을 도입하면서 가능해졌다.
가족과 함께 속초해수욕장을 다녀왔다는 한미란(49·경기 수원)씨는 “대낮같이 환한 조명이 켜진 해변에서 더위를 피해 수영을 할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속초시는 해수욕장에 안전요원도 곳곳에 배치했다. 수상보트를 동원한 해양경찰, 시민자율방재단, 119소방대원 등도 대거 참여시켰다. 그 결과 한밤에 물놀이를 했지만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밤에도 백사장을 밝힌 덕에 쓰레기 투기 행위도 사라져 ‘클린 해수욕장’으로 운영됐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속초해수욕장의 야간 개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내년부터 동해안 92개 다른 해수욕장에서도 야간 개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