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덩굴같이 갈색·검은색 무늬 띤 칡소
수 적어 근친교배… 상품성 저하로 위기
고성, 사료비 50%·도축비 100만원 지원
일제의 수탈을 이겨내고 부활한 칡소가 최근 줄어들자 자치단체들이 칡소 살리기에 나섰다. 우리 소 품종의 하나인 칡소는 칡덩굴같이 짙은 갈색과 검은색 무늬를 가진 게 특징이다. 동요에 나오는 ‘얼룩송아지’가 칡소다.
1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남아 있는 칡소는 3020마리에 불과하다. 충북의 경우 2015년보다 35% 감소해 31농가에서 470마리를 키운다. 일제강점기 시절 고기맛이 좋아 일본으로 반출되면서 한때 100마리도 안 됐지만 1996년부터 지자체들이 농가 소득 증대와 전통소 복원에 나서면서 4000마리까지 늘어났다.
칡소가 다시 위기를 맞는 것은 상품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충북지역은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우량정액을 공급하는 데 마릿수가 적어 근친교배가 돼 평균 체중이 한우 750㎏보다 적은 650㎏에 그친다. 1등급 출하율도 한우의 절반으로 마리당 농가 소득이 200만원가량 적다. 같은 1등급일 경우 희귀성과 고소한 맛 때문에 한우보다 30%가량 비싸다.
자치단체들은 농가 지원 등을 확대하며 칡소를 지킬 계획이다. 충북도는 2025년까지 1000마리까지 늘리기로 하고 내년에 4억 7000만원을 송아지 생산장려금 등에 투입한다. 강원 고성군은 사료비 50% 지원과 농가당 60두까지 마리당 도축장려금 100만원을 준다. 충북도 관계자는 “우량정액 공급 칡소가 현재 3마리이지만 사육두수가 늘어나면 증가할 것”이라며 “타 지역과 교류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