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타워, 군사·기술 문제 무산
옛 대한방직 터 마천루 건립 추진
도지사·시장 공약… 실현 가능성↑
전북지역 랜드마크 건설 사업이 잇따라 무산된 가운데 민선 8기 단체장들이 또 한번 마천루 건립에 뛰어들어 관심이 쏠린다. 새만금이 주무대였던 과거와 달리 전주 도심 한복판에 초고층 랜드마크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민선 7기 전북도가 추진했던 국내 최고 높이의 새만금 카본타워와 재생에너지 랜드마크 건설은 사실상 무산됐다. 새만금 카본타워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은 핵심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게 전북도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주한 미 공군 측이 “군산기지로 이착륙하는 전투기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전북도에 152m 이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 내부에서도 “건물 전체를 카본으로 둘러싸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나와 사업 추진이 멈춰 선 상태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랜드마크 건설도 백지화된 분위기다. 당초 도는 새만금을 육상·수상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홍보할 수 있는 대규모 랜드마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기본구상안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와 사업이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김관영 신임 도지사가 새로운 초고층 랜드마크 건설에 또 한번 불씨를 댕길 태세다. 김 지사는 후보 시절 “전주 옛 대한방직 터(사진)에 전북의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 건물(마천루)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복합타워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주장이다. 이는 “대한방직 부지에 초고층 타워를 세워 호남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우범기 전주시장의 계획과 궤를 같이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 단체장들이 이제 막 취임한 만큼 랜드마크 건립에 대한 논의는 추후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주 설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