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토론회 “운동 아닌 항쟁” 일치
부상자회 “재단·3단체 등과 협의”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황일봉 회장은 19일 “공식 명칭인 ‘5·18민주화운동’은 5·18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내년 초 5·18기념재단 및 5월 3단체 등과 협의를 거쳐 이름을 ‘5·18 민중(민주화) 항쟁’으로 변경하기 위한 입법 청원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광주’를 제외한 데 대해 “진상 규명 등을 위해 목숨을 바친 김종태·김의기 열사는 광주가 아닌 부산과 경북 사람”이라며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하지만, ‘광주’가 들어갈 경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견인한 5·18에 지역적인 한계가 그어질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5·18 명칭 변경이 화두로 떠오른 데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5·18 정신과 헌법전문 토론회’가 기폭제가 됐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토론회에서 “공식 명칭은 독재권력에 맞서 희생적 저항과 투쟁을 한 주체와 장소를 명확히 담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화운동보다는 항쟁으로, 그리고 5·18은 광주와 만날 때 항쟁의 의미가 살아난다는 점에서 ‘5월 광주항쟁’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5·18은 지난 40여년 동안 정치·사회적 환경 변화와 역사적 평가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1980년 당시 민주진영에서는 ‘민중항쟁·민중봉기·시민의거’ 등으로 불렀으며, 전두환 신군부 측은 이를 폭동으로 몰아 ‘광주사태’로 지칭했다.
광주 홍행기 기자
2022-12-20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