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부·남대문·종로·동대문경찰서가 관할하는 4대문 안 도심지역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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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용산,강남·서초경찰서가 관할하는 강북과 강남의 부도심 지역도 서울 전체 평균(10만명당 3723건)을 22∼58% 남짓 상회하는 높은 범죄율을 나타냈다.
범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노원경찰서가 담당하는 북부외곽의 주거지역이었다.역시 대표적 베드타운인 서부·도봉·양천경찰서 지역도 전체 범죄율 평균의 64∼80% 수준에 머물렀다.
●중부署 작년 2만6841건 발생… 평균의 7배
이런 사실은 서울신문이 서울경찰청의 2003년 범죄발생통계를 기초로 지난해 서울 31개 경찰서 관할지역에서 일어난 전체 범죄건수를 상주인구 10만명당 발생건수로 분석·비교한 결과 드러났다.분석에서 범죄율 1위인 중부서는 2만 6841건으로 평균의 7배,남대문서는 2만 1987건으로 6배에 달했다.
6위의 강남서는 뚝 떨어져 4986건,8위의 서초서는 4573건이었다.최하위인 노원서는 2409건으로 중부서의 10분의1에도 못 미쳤다.한강을 기준으로 한 범죄율은 이북이 중부서,이남에서는 영등포서(5892건)가 가장 높았다.
서울신문이 밝혀낸 사실은 단순한 범죄발생건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지역별 순위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단순 수치상 서울에서 범죄가 가장 많은 곳은 동부경찰서 관할로 지난해 1만 9601건이 발생했다.강남서가 1만 8069건,송파서 1만 7891건의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4대문 안의 4개 경찰서가 총범죄뿐 아니라 5대 강력범죄와 지능범죄 발생률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대부분의 범죄유형에서 높은 범죄율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는 도심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상주인구가 적은 반면 각종 관공서와 금융기관,사무실,유흥업소 등이 밀집해 유동인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노원·양천은 ‘도심 8분의 1’ 수준
4대문 안 지역을 빼면 영등포·용산,강남·서초경찰서가 관할하는 강북과 강남의 부도심지역 범죄율이 비교적 높았다.‘강남’이 범죄가 많을 것이라는 상식은 입증된 셈이지만 4대문안보다 범죄율이 크게 낮았다.상계·도봉동 일대를 관할하는 도봉경찰서와 목동·신정동 일대를 맡는 양천경찰서의 10만명당 총범죄율은 도심의 8분의1 수준이었다.
범죄유형별로는 5대 강력범죄 가운데 강도와 폭력·강간 범죄에서 4대문 안의 4개 경찰서가 1∼4위를 휩쓸었다.
이세영 고금석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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