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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 펑펑’… 구례, 공공조형물 예산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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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거리 조성 명목 7개 작품 설치
경찰서광장 조각품 등 반응 시큰둥
주민들 “쓸모 없는 것들 왜 만드나”


구례군이 6억 6000만원을 들여 전남 구례경찰서 앞 광장에 설치한 가로 3.9m, 세로 3m, 높이 5m 크기의 조형물.


지자체들이 환경개선 목적으로 건립하는 공공조형물이 경관을 해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남 구례군이 18억원을 들여 만드는 조형물이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남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2만 3900여명으로 인구소멸지역인 구례군이 중앙로 일대를 활력 넘치는 문화거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구례 중앙길 가로경관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하지만 이 중 18억원이 투입되는 7개 조형물이 주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한 채 추진돼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주고 있다. 주민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구례경찰서 앞 광장에는 지난 1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설을 갖춘 커다란 돌덩이 조각품이 설치됐다. 지리산 능선을 본뜬 가로 3.9m, 세로 3m, 높이 5m 크기의 조형물이다. 문제는 이 조각품에 6억 6000만원이 들어간 것.

이에 군민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주민 김모(63)씨는 “형태도 잘 알 수 없는 저런 쓸모없는 걸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꽃 단지 경치가 훨 좋았는데 지금은 까만 돌덩이여서 보고 있으면 답답하고, 우리 군 예산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고 고개를 저었다.

더구나 이 조형물은 LED가 자주 고장 나 지난 2월부터 출입 금지선을 쳐 놓고 있다. 군은 5일 시장과 공용버스터미널, 인도 등에 꽃의 왈츠(8900만원), 함께 수달(4100만원), 노을파도(6000만원) 등 6개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다.

A 구례군의원은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며 “최고 중심지인 만큼 군민들과 합의나 의견 절차가 필요한데도 한마디 언급 없이 거대한 조형물을 만들어 놔 시각적으로도 굉장히 거부 반응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사진 구례 최종필 기자
2025-07-0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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