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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수출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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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에서 생산된 진주(眞珠)가 가공되지 않은 원주 상태로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된 뒤 가공과정을 거쳐 비싼 가격으로 역수입되고 있어 국내 가공산업 육성이 시급하다.

20일 (사)한국진주양식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남 통영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에서 연간 500㎏의 진주가 생산되고 있으나 이중 90%인 450㎏이 원주 상태로 일본으로 수출됐다가 일본 현지 가공을 거쳐 10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

원주 상태인 진주 500㎏의 가격은 25억원에 불과하지만 세척·연마·표백·광택 등 가공을 거치면 10배인 250억원 이상의 값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진주 가공산업은 가공기술이 발전되지 않아 생산량의 90%가량이 원주로 일본에 수출되고 있어 가공기술의 개발을 비롯해 진주를 이용한 신소재 개발,우량 진주종패 생산,마케팅 등 연관산업이 육성돼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특히 가공산업이 활성화되면 최근 침체된 수산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가공 진주를 싼값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공급할 뿐 아니라 수출을 통한 짭짤한 외화벌이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주의 세계시장 규모는 6조원,국내 시장은 12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해안 일대의 수온과 염분 농도가 진주를 양식하는데 적합하고 식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 전남 등 다른 지방으로 진주 양식의 확산이 가능하다.”며 “과잉상태인 굴 양식장의 일부를 진주 양식장으로 구조조정하는 한편 진주 페스티벌 등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마케팅 전략도 도입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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