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일정 줄줄이 취소·축소
국가 애도기간 자체 분향소 꾸려
홈페이지 희생자 추모 배너 게시
해맞이 나온 시민들 안전 관리도
해마다 새해 첫날 첫 일정으로 진행하던 서울 자치구 해맞이 행사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올해 전면 취소됐다. 상당수 자치구는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자체적으로 분향소를 꾸리는 등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1일 서울 자치구들에 따르면 각 지역 해맞이 명소에서 준비 중이던 자치구 새해 첫날 행사들이 일제히 취소·축소됐다. 자치구들은 공식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안전관리요원과 구급시설 등을 현장에 배치하고 해맞이를 나온 시민들의 안전을 지원했다.
강동구는 민선 8기 들어 처음으로 광진교에서 해맞이 행사를 열기로 했다가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일부 자치구는 전면 취소가 아닌 소규모로라도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국가애도기간의 취지에 따르기로 했다.
자치구들은 해맞이 행사뿐만 아니라 축제 성격의 연말·연초 행사들을 모두 중단했다. 송파구는 당초 전날 석촌호수에서 ‘2025년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개최하고, 이어 몽촌토성에서 ‘2025년 새해맞이 한마당’을 열 예정이었지만, 긴급 간부회의에서 이들 행사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중구는 전날 명동스퀘어 신세계 본점 앞에서 예정됐던 ‘2025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 축제를, 마포구는 ‘2025년 레드로드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했다.
자치구들은 구 홈페이지에 일제히 희생자 추모 배너를 게시하는 등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일부는 서울시와 별도로 분향소를 마련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금천구와 강북구, 도봉구, 중랑구 등은 구청 1층 로비에 합동 분향소를 마련했고, 강남구, 노원구, 동작구, 성북구처럼 구청 별관이나 앞마당 등에 추모 공간을 마련한 자치구도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지난달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를 직접 찾기도 했다. 오 구청장은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김산 무안군수에게 “도봉구에서 지원할 사항이 있으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석 기자
2025-01-02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