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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노인 소방안전교육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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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가르쳐주지”

‘만일 경로당에서 불이 난다면….’

상상하기조차 끔찍한 일이지만 단 1%의 가능성에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곳이 바로 경로당이다.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노인들이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소방안전체험 훈련을 하고 있다.
종로구 제공


그동안 경로당에서 큰 불이 난 적이 없어 무심하게 지나치고 있지만 대부분 경로당은 시설이 취약해 화재 염려가 상존하고 있다. 쇠약한 노인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사고가 생기면 초기 응급구호가 절실하다.

서울 종로구가 경로당 노인들을 상대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소화기 사용법부터 익혀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고개 중턱에 있는 부암경로당. 지난해 말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한 종로소방서 이창기 소방장이 경로당에 들어서자 노인 5∼6명이 반갑게 맞았다.

교육에 참여했던 정복덕(80) 할아버지는 “소화기 사용법 등은 경로당 노인들도 꼭 알아둬야 하는데 그동안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고마워했다.

부암경로당은 지난해 리모델링을 해 모든 설비를 꽤 잘 갖추고 있는 곳이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1층 좌·우가 할아버지와 할머니 방으로 분리된다.2층 노래방과 찜질방은 경사가 완만한 계단을 통해 오르내리도록 했다.

방마다 잘 보이는 곳에 3.3㎏짜리 소형 분말소화기 4대를 비치했다.1층 주방의 가스레인지에는 2중으로 잠금장치를 했고 천장에는 실내등처럼 생긴 확산 소화기도 달렸다. 이 소방장은 “부암경로당과 달리 보통 경로당에는 안전설비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진지한 소방체험교실

종로구는 경로당의 노인 대표자 56명을 소방서로 초청해 ‘소방안전체험교실’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노인들은 우선 분말소화기 다루는 법을 익혔다. 화재는 초기 진화가 중요한 만큼 반복해서 연습을 했다. 안전핀을 뽑는 데 주춤거리는 노인들이 많았지만 몇차례 거듭하면서 익숙해진 모습이다. 노인들은 일렬로 서 스크린에 비치는 화재 현장 동영상을 향해 소화기를 대고 물을 뿌렸다.

2층에서 몸에 벨트를 묶고 밧줄에 매달려 내려오는 훈련도 했다. 실제 상황에선 소방관이 출동한 뒤 할 수 있는 동작이라 체험 정도면 충분하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가슴을 누르는 등의 심폐소생술을 익힐 때에는 표정이 매우 진지했다고 이 소방장은 전했다. 나이가 들면 단순히 방바닥에 미끄러져도 호흡곤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탓이다.

노인들은 각자 경로당으로 돌아가 동료 노인들에게 체험이야기를 전해 달라는 당부를 받았다. 종로구 김대은 노인복지팀장은 “소방안전교육은 노인들이 꼭 그대로 하라고 익히는 훈련이라기보다 위급할 때 119라도 찾을 수 있도록 일깨우는 체험의 한 가지”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7-1-10 0: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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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