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와 청도군이 새마을운동 발상지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가 청도군에 맞서 또다른 발상지 기념관을 개관키로 해 양 지자체간의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포항 42억원들여 문성리에 건립
포항시는 오는 17일 기계면 문성리에서 박승호 포항시장을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마을운동 발상지 기념관 개관식을 갖는다고 7일 밝혔다.
이 기념관은 부지 7654㎡에 총 42억원(국비 11억원 등)을 들여 지상 2층(연면적 1139㎡) 규모로 지어졌다. 1층 전시실에는 새마을운동 관련 인물 등의 각종 사료집이 전시되고 각종 매체를 통해 새마을운동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2층 전시실엔 문성리의 새마을운동 발상지 배경과 새마을운동을 재조명하고 1971년 당시 현장을 상징하는 기념 코너와 사용했던 책자, 계획서, 필름, 정부문서, 사진 등이 전시된다.
●청도, 4월 개관… 농촌테마공원 계획
앞서 청도군은 지난 4월 청도읍 신도1리에서 새마을운동 발상지 기념관을 준공했다.
준공식에는 최경환(경산·청도 출신 국회의원)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관용 경북지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청도 발상지 기념관은 총 62억원(국비 14억원 등)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2층(1494㎡) 규모로 지어졌다. 기념관 주변엔 상징 조형물과 소공원 등이 조성됐다. 군은 기념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새마을운동의 성과와 정신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21세기 새마을운동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3000여명이 다녀갔다. 군은 신도마을을 새마을운동의 세계화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2013년까지 국비 등 111억원을 투입해 농촌 테마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양 지자체가 새마을운동 발상지를 놓고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면서 주민간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청도 주민들은 포항시의 이번 새마을운동 발상지 기념관 개관에 맞서 규탄대회도 불사할 방침인 반면, 포항 주민들은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경북 방관… 주민들 비난 거세
특히 정부와 경북도는 양 지자체 간의 갈등과 대립이 예고됐음에도 조정은커녕 국비 등을 나란히 지원해 예산 낭비는 물론 갈등을 조장시켰다는 거센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포항·청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09-9-8 0: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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