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 배 째라’ 드러눕더니 현금 1억 50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성동형 스마트쉼터, 세계 4대 환경상 수상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석촌호수 산책하다 미술 작품 감상… 송파 ‘더 갤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구로, ‘승용차 마일리지 평가’ 최우수 자치구 선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우리고장 최고] 봉화 청량산 하늘다리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흔들릴때 아찔함에 매료 구름 관광객 몰고온 명소

‘오죽이나 그리웠으면 다시 찾은 하늘다리야/꽃반지 끼워주며 송이 따던 내 사랑아/새하얀 내 가슴에 사랑을 그려 놓고/너무 쉽게 떠나간 사람아/정답게 오르던 청량산 길에/하얀 목련꽃은 나를 반기는데/반겨야 할 내 사랑은 어디 갔을까/기다리다 청춘만 저물어/그래도 잊지 못해서/행여 찾은 청량산에는/하늘다리만 외로이 떠 있네’(가수 이태호의 노래 ‘하늘다리’)


봉화군이 2008년 청량산 도립공원 내에 설치한 현수교 ‘하늘다리’. 선학봉과 자란봉을 잇는 해발 800m 지점에 놓여졌으며 90m 길이다.
사진작가 이순자씨 제공
●산악다리중 국내 최장·최고 현수교

경북 봉화의 청량산은 ‘육육봉’으로 불리는 12개의 빼어난 바위 봉우리가 있어 전남 영암 월출산, 청송 주왕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악(奇嶽)으로 알려진 명산이다. 또 퇴계 이황으로 대표되는 유교의 도장이자 산수문학의 보고이다.

그럼에도 청량산은 또 다른 ‘보물’을 안고 있다. 봉화군이 2008년 청량산 도립공원 내에 설치한 현수교이다. 선학봉(해발 826m)과 자란봉(해발 806m)을 잇는 해발 800m 지점에 놓여진 이 현수교(길이 90m)는 국내 최장·최고를 자랑한다. 산악지대에 설치된 보도형 교량 중 가장 길고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늘과 가장 가깝다 해서 ‘하늘다리’로 이름 붙였다.

하늘다리는 개방과 함께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다리 길이 등에서 전북 완주 대둔산(길이 50m) 및 순창 강천산(70m), 전남 영암 월출산(54m) 등 국내 산악지대에 놓인 다른 현수교를 제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잇따랐다.

다리가 개통되던 그해 청량산을 찾은 연간 관광객은 50만 2000명에 달했다. 전년 24만명에 비해 2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엔 51만 5000명이 찾았다. 김도년 군 문화관광과장은 “청량산의 폭발적인 관광객 증가에는 하늘다리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젠 관광객들에게 청량산 하면 하늘다리로 통한다.”고 말했다.

하늘다리의 인기가 기세를 더하자 봉화군 홍보대사인 향토 출신 트로트 가수 이태호씨는 지난해 이 다리를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어 관광객 몰이에 가세하고 나섰다.

하늘다리의 인기 비결은 뭘까. 관광객들이 특별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청량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하늘다리를 건너 본 관광객들은 ‘주체할 수 없는 어지럼증과 아찔함에 정신을 잃었다.’고 아우성을 떤다.”며 “이 같은 아우성이 울려 퍼지면서 하늘다리에는 하루 3만명의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 들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청량산 기암괴석·금강송도 볼거리

하늘다리는 불과 90m 거리지만 누구나 건널 수 없다는 것. 심한 바람에 협곡 사이로 마치 하늘에 매달린 것 같은 다리가 흔들릴 때면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낀 관광객들이 아예 횡단 시도를 않거나 중도 포기하기 때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관광객은 다리를 횡단하다 오금이 저려 바닥에 엎드려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 하거나 심한 경우 실례(?)까지 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하늘다리를 한 번이라도 건너본 관광객들은 탄성과 흥분 속에 맛본 스릴과 함께 청량산의 기암괴석, 금강송의 향연을 오래도록 잊지 못한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10-01-30 15면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츮  ڶŸ Ÿ&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