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직원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원장의 공석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승진 인사와 자리이동 등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감사원에 따르면 현재 승진 대상자는 4급 서기관 승진대상자 20여명을 비롯해 1~3급 등 국·실장급 승진 대상자 10여명 등 대략 30~40명 선에 이른다.
예년의 경우 승진 대상자들은 11월 중 인사위원회를 거쳐 늦어도 12월 중순까지는 청와대 승인 등을 마치고,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김황식 전 원장이 국무총리로 자리 이동을 한 뒤 지난달 1일부터 하복동 감사위원이 원장직무를 대행하면서 승진 인사는 사실상 중단됐다. 원장 전결로 가능한 사무관 승진자 22명에 대한 인사는 최근 완료됐지만 4급 서기관 이상의 승진인사는 차기 원장이 임명된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일부 승진 대상자들은 ‘연내 승진이 불가능한 것이 아닌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퇴직 예정자들의 퇴임 또한 예정보다 늦춰지고 있다. 특히 후임 감사원장의 임명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국회일정 등에 가려 연내 처리가 더욱 불투명해지면서 감사원 승진 대상자들에 대한 인사 심의는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승진 대상자는 “타 부처에 비해 승진이 비교적 늦은데 원장의 공석으로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돼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2010-11-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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