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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의료행정타운 너무 삭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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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기관 직원들 “서점·영화관 하나 없어” 불만

“정주여건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이사와 수요가 형성되면 정주여건은 자연스레 좋아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보건복지부 산하 국책기관 6곳이 보건의료행정타운을 건립해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생명과학단지로 집단 이전한 지 이달로 꼭 1년이 된다. 그런데 직원들의 정착률을 둘러싸고 국책기관과 관련 지자체 간 공방이 오가고 있다.

●이전 1년… 직원 절반 출퇴근

30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곳에 근무하는 전체 직원 250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KTX나 통근버스를 이용해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오송 인근에 거주지를 마련한 1000여명 가운데 가족 전체가 내려온 경우는 20%에 불과하다. 상당수는 원룸 등을 얻어 평일에 거주하다 주말이면 서울로 올라간다.

복지부는 출퇴근 직원들을 위해 수도권 지역 9개노선에서 14대의 통근버스를 운행하면서 이용료의 30%를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은 “정주여건이 열악해 이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사실, 허허벌판에 들어선 보건의료행정타운 주변의 생활 인프라는 도시지역에 견줘 턱없이 부족하다. 3997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건립돼 입주가 끝났지만 아직도 서점 하나 없고, 영화를 보려면 1시간에 힌 번 다니는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청주나 조치원까지 나가야 한다. 복지관, 체육시설, 도로 등 지자체가 떠안을 수 있는 건 대부분 마련됐지만 민간 부문이 매우 취약한 것이다.


●“학원 없어 이사 못 와”

식약청 안만호 부대변인은 “이곳으로 이전한 지 9개월이 지나서야 약국이 생겼고, 학원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태권도나 음악학원이 고작”이라면서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자녀를 둔 직원들은 학원이 없어서 이사오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오송으로 이사를 온 직원들마저 세종시로 다시 이사를 간다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보건복지부 생명과학진흥과 김정자 사무관은 “통근버스는 살던 집이 안 팔리는 등 이사를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사람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운행을 하는 것”이라며 “가로등이 적어 거리가 어두컴컴하는 등 충북도와 청원군에서 국책기관 직원들을 위해 해준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도와 군은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병원, 학원, 극장 같은 민간부문은 수요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해결된다.”고 맞서고 있다. 많은 직원들이 정착을 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청원군 기획감사실 김옥선 주무관은 “119안전센터를 짓기 위해 도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오송지역에 병원을 개설해 달라고 의사협회에 협조를 구하는 등 군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고 있다.”면서 “정부나 지자체가 대형마트나 학원을 강제로 문을 열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대덕단지도 정착에 30년 걸려”

이와 관련, 충북대 반영운 도시공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경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인 만큼 관계기관 직원들이 다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이사를 와서 정착하는게 우선돼야 할 것 같다.”면서 “대덕연구단지가 30년이나 걸려 완벽한 도시모습을 갖춘 것처럼 정주여건이 좋아지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11-12-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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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