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총 29억 8900만원 챙겨
성과급은 말 그대로 성과를 냈을 때 받는 보수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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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공공기관 통합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alio.go.kr)에 따르면 295개 공공기관 중 순이익을 벌어들이지 못한 공공기관 104곳의 기관장이 총 29억 89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설정한 경영평가 기준에 따라 받은 경영평가성과급이 총 18억원, 자체 기준에 따라 받은 기타 성과상여금이 11억 8900만원이었다.
정부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등 경영 성과와 국회·감사원·주무부처 등 외부 평가 실적을 토대로 공공기관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들 104명의 기관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모두 137억 9500만원. 성과급 비율은 21.7%에 이르렀다.
기관별로는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성과급으로 3억 2500만원을 챙겨 1위를 차지했다. 사장 연봉 5억 100만원 중 64.9%가 성과급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해 2045억원의 적자를 냈다.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각각 3조 3321억원, 3조 779억원의 막대한 적자를 냈지만 기관장들은 각각 1억 3600만원의 성과급을 가져갔다.
역시 적자를 내거나 순익을 벌어들이지 못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1억 2600만원), 한국조폐공사(1억 2300만원), 한국광물자원공사(1억 1300만원) 등의 기관장도 각각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챙겼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관이 비록 적자가 나더라도 경영 개선 등 내부 기준에 따라 성과가 날 수 있는 만큼 그에 따라 성과급이 지급됐다”고 해명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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