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노사정위 등 4곳 공무원 359명 새달까지 서울청사 입주
“서울에 남아서 좋겠다는 부러움을 사지만 그동안 민간인처럼 자유롭게 일하다 정부청사에 들어갈 생각을 하니 답답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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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로 여의도에서 일했던 노사정위 공무원들은 오는 25~27일 통일부가 쓰던 서울청사 3층에 입주한다. 청사 3, 4층을 쓰던 통일부는 6, 7층으로 이전하고 소방방재청과 법제처는 올 하반기에 세종청사로 이주할 예정이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노사정위는 노동단체와 재계, 공무원, 학계, 시민사회가 모인 회의체라서 회의가 많다”며 “회의에 참여하는 일반인들이 청사를 출입할 때 출입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정부청사관리소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간 10억원이 넘는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는 것도 청사 이전의 장점이다.
하지만 그동안 깔끔하고 쾌적한 여의도에서 일하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것으로 ‘악명’을 떨치는 정부청사에 입주하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다. “국가 예산으로 일하는 공무원은 근로 환경을 염두에 둘 처지가 아니다. 일하는 장소는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특별한 상징성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노사정위 관계자는 잘라 말했다.
청계천의 쾌적한 외국계 빌딩에서 일하다 정부청사로 다시 입주하게 된 여가부 공무원들도 걱정이 많다. 그동안 서울 반포의 조달청 등 여러 건물을 전전하다 한때 서울청사에서 잠시 생활했던 여가부는 이번에 광화문으로 재입성한다.
여가부는 청사 17, 18층을 사용하면서 전체 사무 공간을 스마트오피스로 꾸밀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예산 문제로 18층에서 40여명이 일하는 권익증진국만 스마트오피스로 사무 환경을 조성하게 됐다. 스마트오피스라 해도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아닌 서버에 자료를 저장하는 클라우드형 컴퓨터를 사용하는 등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오피스는 예산 문제로 올 하반기에나 시도할 예정이다. 다만 칸막이 없이 사무실을 개방적으로 꾸미고 공유 공간을 많이 두게 된다. 자료실도 북카페처럼 꾸며 외부 민원인도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우리는 여러 부처와의 협력이 필요한 일이 많은데 정부청사에서 일하게 되면 부처 간 협력이 잘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