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유족 “정부 태만으로 구조 늦어·14일째 시신 수습도 못해”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학생들의 유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부적절한 사과와 정부의 무능한 초기 구조 및 실종자 수습 과정을 비판한 데 대해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조만간 의견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단원고 학생들의 유족을 중심으로 구성된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비공개 형태로 사과한 것을 비판하고 정부 측에 진상 규명과 적극적인 구조활동 등을 촉구했다.
유족 대책위는 “정부의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하고 사고발생 14일이 지나도록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했다”며 “아직 바다에 남아있는 어린 학생들을 재빨리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이상의 변명 없는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업무성과와 밥그릇 싸움으로 집단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 관계자에 책임을 묻고 실종자 가족에게 어떠한 지원이나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정부 및 관계기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수사과정에서 배가 기운 직후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선원들의 행위뿐만 아니라 해경 등 구조 주체의 ‘태만’이 더 많은 승객들을 구조하지 못한 데 상당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수색·구조 현장에서도 장비와 잠수부 투입 등에 대한 갈등과 특혜 논란, 부적절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한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지난 24일 오전 가족들과 언론에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727명이(727명이 준비하고 있다가) 36회(에 걸쳐) 77명(을 동원) 수색을 실시했고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 등 해·공에서 입체적인 수색활동을 했다”고 발표했다가 실제 수색이 거의 없었다는 가족들의 비판이 일자 “수중수색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사고 해상에 배치돼 활동 중인 모든 인력과 장비를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