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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의 ‘행복다온’ 서비스

“아이고, 할머니. 얼굴이 왜 이렇게 됐어요?” 30일 중구 약수동 한 아파트를 찾은 최창식 구청장이 서봉덕(80) 할머니의 얼굴을 보자마자 물었다. “음마, 어째 또 오셨어.” 서 할머니는 살짝 멍이 든 얼굴은 아랑곳하지 않고 최 구청장을 반갑게 맞았다. 서 할머니는 “이렇게 자주 찾아와 주고…. 죽어서도 다 못 갚을 복을 받고 있다”면서 최 구청장 일행의 손을 번갈아 맞잡았다.


최창식(왼쪽) 중구청장이 30일 중구 약수동 서봉덕 할머니의 집을 찾아 엄윤미(약수동 보건지소) 간호사가 혈압을 재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홀로 사는 서 할머니는 중구의 ‘행복다온’ 서비스를 통해 방문간호사에게 주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주변을 돌아보기 어려운 것이 각박한 도시의 삶이다. 특히 서 할머니처럼 홀로 사는 노인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이웃의 손길이 절실하다. 중구가 ‘모두에게 행복을 드린다’는 의미로 만든 ‘행복다온’ 서비스는 주민들의 행정 고충을 끝까지 해결해 주기 위해 시작됐다. 각 동 주민센터 직원 1명이 평균 30여명의 주민을 관리하면서 단순 민원부터 취업, 건강까지 챙기는 맞춤형 통합 행정서비스다. 특히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더 집중적으로 세세하게 보살피고 있다.

최 구청장은 “구가 진행하는 복지 서비스는 아무리 잘해도 모두를 살필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우선 이웃과 지역사회의 힘을 빌리고, 동 단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장을 펼치면서 구는 더 큰 틀에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소개했다.

지난해 2월부터 약수동주민센터에서 차상위계층 주민 6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행복다온’은 현재 13개 동으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매월 한 차례 주민센터와 치매지원센터 등 지역의 모든 복지 업무 책임자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보건소와는 매주 소통한다. ‘맞춤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민 개개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런 꼼꼼한 행정은 최근 한 독거노인의 생명을 살리기도 했다. 경증 치매를 앓고 있던 최모(79)씨에게 안부 전화를 한 이수정 약수동 주민생활지원팀장은 갑자기 통화가 끊기자 바로 최씨의 집을 찾았다. 방문간호사 김주연씨도 불러 응급상황에 대비했다. 혈압이 급격히 오르고 고열 증세를 보인 최씨는 신속히 국립의료원으로 옮겨졌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팀장은 “담당하는 주민이 80명이라 힘들었는데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행복다온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자기 고유의 일을 하면서 주민을 일일이 챙기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 줄 안다. 하지만 그 역시 공무원의 업무라고 생각하고 모두들 ‘행복다온’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업무의 벽을 깨고 주민과 직원이 더 가깝게 소통하고, 특히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의 욕구를 꼼꼼히 살피는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2015-10-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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