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원 ‘기후변화 적응 개발 계획’
‘쌀과 사과, 배는 보기 어렵고 망고, 아보카도, 파파야는 흔하게 볼 수 있다.’충청도 작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 30여년 후인 2050년 이 지역 기온이 크게 높아져 아열대 과일이 넘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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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온난화에 대비해 기술원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아열대 작물 페피노를 시험 재배하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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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여름이 길고 겨울도 고온화하면서 작물을 키울 수 있는 기간이 258일에서 288일 이상으로 늘면서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자라는 아열대 작물이 충청권에서 많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광 농업기술원 미래농업팀장은 “2050년에도 충청권에서 노지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은 파파야 등 주로 1년생 채소”라며 “망고 등도 비닐하우스에서 기를 수 있지만 겨울철 난방비가 적지 않아 아무래도 제주와 남부지역이 아열대 과일나무 재배의 주산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노지 재배가 가능한 아열대 작물은 파파야 외에도 속이 빈 채소인 공심채, 꽃을 먹는 채소 아티초크, 클레오파트라가 피부미용을 위해 먹었다는 몰로키아, 인도가 원산지로 알려진 오이 모양의 여주, 당뇨에 효과가 있는 명월초, 고구마처럼 생긴 야콘 등이 있다. 비닐하우스에서는 망고 말고도 올리브, 아보카도, 패션푸르트 등이 재배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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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뒤 충청권에서 재배될 것으로 보이는 몰로키아.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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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뒤 충청권에서 재배될 것으로 보이는 아피오스.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
이두희 농촌기술원 농업연구사는 “현재의 쌀과 주요 과일을 유지하려면 품종 개발과 함께 고온재배법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7-02-01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