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39% ‘주범’… 수도료 감면 제외
‘두 달간 7억’ 서울대 요금 납부액 1위 양변기에서 새는 물을 모으면 얼마나 될까. 수도요금을 가장 많이 내는 곳은 어디일까. 수돗물 1t 요금은 얼마나 할까.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수돗물 관련 이색 통계를 분석해 22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최초 수돗물은 1908년 9월 뚝도에 위치한 조선수도회사에서 생산했다. 4대문 안과 용산 주민이 가장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4년간 서울시에서 양변기 누수로 손실된 수자원은 704만t으로, 석촌호수(636만t)를 채우고도 남는 방대한 양이었다. 양변기 누수는 연평균 2만 1000건으로, 전체 누수의 39%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양변기에서 발생한 누수에는 수도요금을 감면하지 않기로 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수도요금을 가장 많이 내는 곳은 서울대로, 지난해 8~9월 7억 6000만원이었다. 상업시설 중에서는 롯데월드가 8~9월 3억 7000만원을, 코엑스(한국무역협회)는 9월에 3억 2000만원을 냈다. 서울대와 롯데월드 수도요금 고지 주기는 두 달이다. 일반 가정용은 9510가구가 사는 송파구 헬리오시티로 8월 한 달간 1억 3000만원이 나왔다. 가구당 약 1만 5000원씩 낸 셈이다.
수돗물 1t으로는 라면 2000개를 끓일 수 있고, 아메리카노 2817잔(355㎖)을 만들 수 있다. 1965년 수돗물 1t 가격은 8원으로, 당시 라면 한 개(10원)보다 저렴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봐도 t당 565.67원에 공급돼 라면 한 개(약 1000원)보다 저렴하다. 서울시민이 하루 평균 소비하는 수돗물은 292ℓ로, 수도요금으로 환산하면 약 165원이다.
2020-04-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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