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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선박 유해 액체물질의 무인 회수장치 완… 침몰선박 유해 액체물질의 무인 회수장치 완성도 및 회수 작업 상황도. 해양수산부 제공 |
29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침몰 선박에 남아 있는 기름을 회수하기 위한 ‘무인 수중로봇’ 개발이 오는 10월 완료되면 내년부터 이를 활용한 회수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해양부의 의뢰로 한국해양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무인 수중로봇은 우리나라 연근해는 물론 대륙붕에까지 침몰(최고 수심 200m)된 유조선의 잔존유 회수가 가능하도록 설계·제작된다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30억원.
회수작업은 먼저 침몰 유조선과 가까운 해상에 컨트롤 타워가 설치된 모선(母船)에서 인공지능 인식기능이 탑재된 수중 원격 무인 로봇을 내려보내 침몰 유조선의 선체 및 침몰상태 등을 조사한 뒤 선체에 걸린 폐그물 등 각종 장애물 제거작업까지 말끔히 끝낸다.
이어 무인 로봇과 잔존유 회수 무인장비를 함께 선체 기름탱크에 접근시켜 최대 50㎜ 두께의 철판에 구멍을 낸 뒤 모선과 연결된 호스를 통해 기름을 빨아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양부는 우선 내년에 이 무인 로봇으로 포항시 남구 대보면 호미곶 동쪽 3.5마일(약 6.5㎞) 해상에 침몰한 유조선 경신호(996t)의 잔존유 회수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경신호는 지난 88년 2월24일 벙커C유 2560㎘를 싣고 울산항을 출항, 강원도 동해로 운항하던 중 사고지점에서 침몰됐다. 당시 기름 1900여㎘는 유출되고,600여㎘는 현재 기름탱크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무인 수중로봇이 개발되면 대형 유조선 등의 침몰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져 해양사고에 의한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