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보건소 안영주(52) 보건지도과장의 말이다.그는 “가방에 소주 1병은 꼭 넣어서 퇴근할 만큼 술을 많이 마시다가 쓰러진 적이 있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지난 99년부터 시작한 달리기가 건강 뿐만 아니라,삶 자체를 바꿔놨다.”고 털어놨다.
달리기에 점차 빠져들기 시작한 안 과장은 2000년 마라톤에 입문했다.이후 지금까지 매월 2차례씩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풀코스는 27회,하프코스는 40회를 완주했다.
최고기록도 3시간 8분으로 수준급이다.“심폐능력·최대 산소섭취량·근력·지구력·유연성 등 ‘신체 나이’를 측정한 결과,실제 나이보다 20년 젊은 32세로 나왔다.”며 “달리기 하나만으로 망가졌던 건강을 회복한 셈”이라며 웃었다.
안 과장은 지난 5년 동안 주중에는 헬스클럽,주말이면 한강변 등 야외를 찾아 운동화 끈을 조였다고 한다.그는 꾸준한 운동 못지 않게 올바른 식습관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물론 술과 담배는 끊었고 저지방식과 야채,과일 등을 주로 먹는다.”면서 “특히 아침식사는 거르지 않아야 하며,저녁식사는 탄수화물보다 단백질 위주로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같은 노력 덕택에 안 과장은 15㎏ 감량에 성공했다고 귀띔했다.
안 과장은 이어 “운동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혼자서 지속적으로 하기는 어려운 만큼 동호회 활동 등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천보건소에는 ‘달리기 예찬론자’인 안 과장 외에도 ‘철인’ 박재범(33·보건지도과 방역담당)씨가 있다.박씨는 바다수영(3.8㎞)·사이클(180.2㎞)·마라톤(42.195㎞)으로 구성된 철인 3종경기를 17시간 이내에 주파하는 국내 500여명의 철인 가운데 한명이다.박씨는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2004 국제아이언맨 대회’에도 참가,11시간 40분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 2000년 운동을 시작한 이후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다.”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꾸준한 운동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은 없다.”고 단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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