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는 남해안 공동번영 촉매제”
세계 박람회 유치 성공이란 ‘큰 일’을 치른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말에는 내내 여유가 있었다. 지난 28일 파리에서 귀국, 여독이 채 풀리기 전이지만 그는 4년 남은 박람회 추진 방향과 지역발전 연계방안 등을 구체적이고도 자신감 있게 밝혔다.박 지사는 29일 “여수 세계박람회는 낙후된 전남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고 이제 무엇을 제대로 할 것인지 고민하고 다같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그는 2012 여수 세계박람회는 여수만의 행사가 아니라 국가 행사로 잘 치러야 한다는 대목에 힘을 줬다. 박람회를 통해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 지사는 “박람회 기간(3개월)동안 더 많은 국내·외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특색있는 전시공간 조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등 구체적인 세부 실행 계획이 조속히 확정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람회 예상 관람객은 795만명이다.
●“세계적 수준으로 만들자.”
내년 2월에 ‘2012 여수세계박람회지원 특별법’이 국회에서 제정되면 조직위원회가 출범한다. 지금 중앙정부와 전남도, 여수시로 나뉜 조직이 이 조직위로 통합되면 효율성이 높아진다. 박 지사는 “민·관이 조직위에 참여하겠지만 전문가 그룹이 꼭 동참해 역사에 남을 여수 박람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람회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여수시에 오래 남을 재산으로 만들어야 하고 이 기회에 여수는 해양관광·레저 국제도시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박람회 전시장(25만㎡)만으로는 부족하고 수족관이나 과학전시관 등을 짓더라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4년여 남은 기간에 맞추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민간자본 투자를 이끌기 위한 투자환경 개선을 과제로 들었다. 원스톱 행정지원은 기본이고 국립공원내 수자원보호구역 해제 등 풀 것은 과감하게 푸는 제도적 뒷받침을 강조했다.
박 지사는 “박람회 기간에 하루 평균 관광객을 8만 5000여명으로 잡고 4만여실의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며 “부족한 숙박시설은 전시장 안팎에 띄운 크루즈선과 인근 지역의 템플스테이, 대학기숙사, 새로 짓는 아파트 등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수에서는 대규모 숙박·레저 시설인 오션 리조트 건설이 추진 중이다.
●“정부 적극적인 지원 해달라”
그는 이번 박람회가 여수, 순천, 광양 등 광양만권 통합도시 출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박람회는 전남과 광주는 물론 경남, 부산, 제주까지 5개 시·도를 아우르는 남해안권의 공동발전을 가져오는 촉매제”라며 “공동발전을 위해서는 더욱 더 협력해 상승작용을 가져오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2004년 11월 이들 5개 지역은 여수 세계박람회 지방유치위원회(591명)를 구성해 유치활동을 펴왔다.
그는 “이번에 통과된 동서남해안발전특별법과 앞으로 제정될 박람회 지원특별법은 남해안 공동발전에 상승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 지사는 이미 경남, 부산, 제주, 전남 등 4개 단체장은 박람회를 공동으로 개최하자는데 합의했고 박람회를 통해 낙후된 남해안이 균형발전되도록 기획단을 꾸리는데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접근성 좋아진다
박 지사는 지역 발전의 전제 조건으로 도로, 철도, 항만 등 접근성을 손꼽았다. 그래서 조사해 봤더니 전주∼광양 고속도로의 여수까지 노선 연장, 국도 17호선(순천∼여수) 우회도로 신설, 전라선 복선화·전철화 등 12건에 10조 2000억원이 든다는 통계치를 내놨다. 이 가운데 22%인 2조 2000억원이 이미 투자됐고 내년 예산에서 1조원가량 확보된다.
그는 또 “여수와 고흥 사이 섬을 잇는 연륙·연도교 건설 등 5건의 신규사업이 박람회 개최 전인 2011년까지 완공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예산을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박 지사는 “여수 박람회는 해양 환경과 해양 자원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개발과 보존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국제사회에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2007-11-30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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