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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유치에 희비 엇갈린 경기 지자체



대학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경기 지역 지자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2006년 10월부터 파주시의 반환 미군기지 캠프 에드워드에 추진되던 ‘이화여대 캠퍼스 조성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화여대 측은 “국방부가 제시한 땅값이 너무 비싸고 내부적으로 사업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점이 나와 사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면서 “곧 관련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예정지인 땅값을 국방부는 1750억원으로, 이화여대는 652억원으로 각각 감정해 지루한 협상을 벌여왔다. 반값 등록금, 미군기지 환경오염, 학내 반발 등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여대 파주캠퍼스는 당초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의 반환 미군기지 21만 9000㎡와 인접 국유지 7만㎡ 등 28만 9000㎡에 2019년까지 조성하기로 계획됐었다.

하남시의 중앙대 유치 계획도 캠퍼스 건립 규모와 재정 지원 문제를 놓고 대학 측과 이견을 보여 무산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하남시는 중앙대가 제출한 하남캠퍼스 건립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중앙대는 캠퍼스 부지를 줄이는 대신 나머지 땅을 개발해 그 이익금을 캠퍼스 건립에 지원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시 대학유치팀 관계자는 “중앙대가 제출한 건립 구상안을 검토한 결과, 지역 정서와 여건상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평택시가 추진 중인 성균관대 제3캠퍼스 유치 사업도 예산 부족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반면 동국대 일산캠퍼스를 유치한 고양시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동국대는 지난 4월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일산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를 개교한 데 이어 2014년까지 생명과학과, 의생명공학과, 바이오환경과학과, 식품생명공학과 등 바이오시스템대학 4개 학과를 이전할 계획이다. 한의과대학과 의과대학의 경우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하던 3학년 이상 과정을 일산캠퍼스로 옮겨 와 캠퍼스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의정부와 양주, 동두천 등의 대학 유치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침례신학대는 지난 6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동두천캠퍼스 건립 계획을 승인받았고, 예원예술대 양주캠퍼스는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을지대는 2020년까지 의정부시 캠프 에세이욘(11만 2000㎡)에 캠퍼스를, 이보다 앞선 2016년까지는 같은 부지에 대학병원을 각각 건립할 계획이다. 서강대는 남양주캠퍼스 예정 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와 도시개발구역 지정 등의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화여대와 중앙대는 경기도가 추진 중인 대학 유치 사업 가운데에서도 비중이 큰 ‘알짜’여서 실망감이 적지 않다. 다른 대학 유치 사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1-08-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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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