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묘역과 한옥의 서울시 문화재 등록을 추진 중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50주년이 됐다. 관리가 잘되지 않다 보니 지붕에 비가 새고 기둥은 무너지기 직전이다. 신속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더구나 그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보여준 열정은 후세가 꼭 배우고 느껴야 할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간송이 머물렀던 건물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간송 기념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유족과 협의하고 있다. 이 집만 해도 지은 지 100년이 넘었는데 멋지게 잘 지은 집으로 알고 있다.
→연산군묘와 정의공주묘를 문화 관광 명소로 만드려는 이유는.
-연산군묘는 도봉산 자락에 위치해 있고 바로 옆으로는 800살이나 된 은행나무가 있다. 정의공주는 세종대왕의 친딸로 한글을 창제하는 데 상당한 공을 세워 상까지 받았다. 두 곳 모두 북한산 둘레길에 포함돼 있지만 정작 중간에는 소규모 공장과 상점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문화유산을 오롯이 살리고 자연유산을 보존하는 차원에서라도 두 유적을 잇는 명소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하철 4호선 창동역 주변에 있는 시유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오래 고민했다. 이곳에 K팝 공연을 할 수 있는 2만명 규모의 전문 공연장을 짓는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일본을 2박 3일간 방문하면서 공연장 수십곳을 둘러봤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친환경 벼농사 체험과 도시 텃밭에 관심이 많은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기 이전부터 도봉구 지역에서 마을 만들기 사업을 했다. 마을 만들기는 서둘러서는 절대 안 되는 분야다. 또 다른 개발로 변질되기 쉽다. 차근차근 마을을 만들 사람을 준비하고 키워야 한다. 도봉구는 서울에서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벼농사는 여러 사람이 협동해야 가능하다. 그 점에 착안했다. 자라나는 세대가 벼농사와 텃밭농사를 통해 마을을 만들어 가는 단초를 만들 수 있다고 보고 매달리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2-05-29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