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예방 및 치료책 없어 불안 확산장쑤성, 사스 사태 때 내놓았던 한약재 처방 권장
중국 당국은 4일 상하이 농수산물 시장에서 수거한 비둘기 표본에서 신종 AI 바이러스를 검출, 발병원인 추적을 위한 단서를 찾은데 이어 가금류 거래구역 폐쇄하고 가금류 살처분 등 진전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정작 일반인들을 위한 예방대책과 치료는 사실상 속수무책 상태여서 시민의 불안감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가금시장에 대한 표본검사와 관리를 강화하고 유사환자나 감염 의심자에 대한 즉각적인 의료관리를 실시하는 등 사태확산을 막고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음에도 감염자와 환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중국인 사이에서 정부의 대책미비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불안하니 예방법을 알려달라”는 사람들의 요구가 많아졌지만 병든 가금류를 만지거나 먹지 말고 손을 깨끗이 씻고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하라는 등의 일반적인 사항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마당에 4일 장쑤(江蘇)성 위생청이 민들레와 비슷하게 생긴 약초인 ‘반란건’(板藍根)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간쑤(甘肅)성 위생국은 얼굴 코 주변의 ‘영향혈’을 마사지하는 게 좋다고 발표하자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고조됐다.
’반란건’은 10여년전 사스(중중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중국 당국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학생 등에게 집단공급했던 약재지만 당시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확실한 수치가 없다.
누리꾼들은 저장성의 발표가 나오자 “겨우 또 반란건이냐”며 “정부가 너무 준비가 없고 임기응변식이다”고 비난했다. 영향혈을 마사지 하라는 간쑤성의 조언에는 “마사지의 위대한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또 백신공급이 늦어지고 감염자의 치료성과가 뚜렷이 나오지 않자 중국 당국의 위기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의료수준도 크게 뒤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신종 AI 사태가 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로 이어질 것을 우려, 공개된 것 이외의 관련정보 유출을 차단하고자 의료기관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