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새달 초까지 영향” 남부, 적조·녹조 줄어들 듯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은 이날 중국에 상륙한 ‘우토르’를 포함해 11개다. 하지만 모두 중국 남쪽이나 베트남에 상륙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장마가 끝난 뒤 9월까지 태풍 ‘카눈’과 ‘덴빈’, ‘산바’가 한반도를 연이어 관통해 피해를 준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9일 발생한 태풍 ‘솔릭’도 일본 오키나와 해상에서 한반도 인근으로 접근했지만 남쪽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에 밀려 중국 쪽으로 선회했다.
기상청은 올해 태풍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폭염의 원인이기도 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국 남부지역부터 한반도에 걸쳐 세를 확장하며 태풍을 밀어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열대 지방에서 발생한 태풍은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한 틈을 타 그 가장자리를 타고 한반도로 북상한다. 이에 따라 한반도로 태풍이 오려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본격적으로 수축하는 이달 하순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김현경 기후예측과장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태풍이 올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면서 “적조와 녹조 등으로 남부지역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바닷물을 뒤집어 줄 태풍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해 평년 수준인 22~23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이 중 한두 개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