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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화재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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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서울서 328건 발생

#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 아파트에 사는 A씨는 거실 냄새를 없애려고 촛불을 켜놓았다가 집을 홀라당 태워먹을 뻔했다. 깜박 잊고 외출한 사이 촛불이 번진 것이다. 스프링클러 작동으로 큰 화를 피했지만 겨우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 2010년 1월 3일 서울 관악본동에선 술을 마신 뒤 촛불을 켠 채 잠든 박모(52)씨 부자가 화재로 숨졌다. 박씨의 부인은 3도 화상을 입었다. 담배 냄새를 없애겠다며 켠 촛불이 화근이었다. 불은 내부 82㎡를 모두 태워 4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 2011년 11월 21일 전남 고흥군에선 밀린 전기세를 납부하지 못해 전기가 끊긴 조손가정의 할머니와 손자가 촛불을 끄지 않고 잠들었다 불이나 숨졌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촛불로 인한 화재 발생이 328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촛불로 인한 화재로 5년간 3명의 사망자와 2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12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낳았다. 24일 서울시와 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서울에서만 328건이 발생했다. 지난 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촛불화재를 원인별로 보면 실내 냄새제거 또는 향기 발생을 위해 켜둔 촛불이 화재로 번진 경우가 239건(72.9%)으로 가장 많았고, 종교의식(27건)과 각종 행사(18건)가 뒤를 이었다. 단전으로 촛불을 사용하다 불이 난 사례가 8건, 해동이나 보온 목적의 촛불이 화마로 돌변한 사례가 6건으로 각각 파악됐다. 촛불화재 발생 시기는 연말인 12월이 42건으로 가장 많았다. 1월과 2월에도 각각 33건과 34건이었다. 연간 촛불화재의 33% 이상은 겨울철에 났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241건), 생활서비스시설(28건), 판매·업무시설(24건) 순으로 많았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촛불화재 302건이 발생해 사망 3명, 부상 44명을 기록했다. 재산피해는 11억원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냄새를 제거할 때에는 안전을 위해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부득이 촛불을 사용한다면 외출하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 반드시 촛불을 끄고 초가 넘어지지 않게 받침대에 고정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2013-12-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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