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겸수 강북구청장 손수 확인 나서
“잘 치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잘 버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박 구청장은 “인천시가 2016년 쓰레기 매립지 연장을 거부했고, 같은 해부터 자원순환을 위해 생활쓰레기를 그대로 매립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구는 2013년 생활폐기물 발생량 2만 6250t 중에 2016년까지 20%인 5250t을 감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는 이달부터 재활용품이 혼합 배출된 종량제 봉투는 수거하지 않는다. 수거 거부 스티커 5만개를 제작했고 환경미화원 등이 재활용품이 혼합 배출된 종량제 봉투에 부착한다. 재활용품 분류 요청에도 시정되지 않으면 배출자에게 1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한다.
구가 쓰레기 문제에 발을 벗고 나선 것은 2011년 11월부터다. 매월 1·11·21일마다 대청소의 날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청소봉사단도 활동 중이다. 올해부터 2174개 업소가 청결지킴이로 지정됐고, 이들은 점포 앞 청소를 맡는다. 특히 신축빌라에 재활용 쓰레기통이 없어 무단투기가 많다는 민원에 따라 빌라를 세울 때 재활용 쓰레기통을 둬야 허가가 나도록 조치했다. 이외 무단투기지역에는 폐목재를 활용한 화분을 놓기도 했다.
구는 3년 6개월째 5대 분야 13개 사업을 통해 청결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서울시의 ‘주민참여형 깨끗한 서울 가꾸기’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됐다. 구 관계자는 “오늘 대청소만 해도 13개 동에서 557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참여하는 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10만명을 목표로 진행했던 ‘내 집 앞 내가 쓸기’ 서명운동에는 11만 3573명이 참여했다. 구는 무단투기를 없애기 위해 주민간담회를 29회 열었고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환경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사회가 풍족해질수록 쓰레기 문제는 더욱 심각해져 쓰레기 처리 문제부터 환경오염까지 전 지구촌의 문제가 됐다”면서 “종량제 봉투에만 버리면 다 가져간다는 습관을 버리고, 쓰레기 감량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5-05-05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