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오늘 기록물 30건 공개
“국군 파월과 함께 인기를 모으던 우리의 태권도가 수많은 월남(현재 표기로 베트남) 유단자를 낳게 되었습니다. 따이한(‘대한’의 베트남 발음)이라는 이름과 함께 태권도는 월남 전역에서 그 고함 소리를 높여 가고 있으며, 두 나라의 친선은 더욱 두터워지고 있습니다.”1966년 베트남 ‘비둘기 태권도장’ 개관식에서 시범에 나선 여자 어린이들이 태권도 실력을 뽐내고 있다. 당시 베트남 파병 군인들이 현지에서 도장을 세우고 학생, 시민들을 수련시켜 큰 호응을 얻었다. 국가기록원 제공 |
1968년 7월 첫째 주 영화관을 찾은 국민들은 이렇게 우렁찬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대한뉴스’는 일사불란하게 태권도 품새를 하는 베트남 사람들과 우리나라 시범단의 모습을 스크린에 올렸다. 국립영화제작소에서 일주일 단위로 제작해 방영한 대한뉴스는 1994년까지 영화를 시작하기 전 10분 안팎으로 국내외 국정소식을 알렸다. 1972년 12월 둘째 주 대한뉴스엔 태권도 중앙도장(현 국기원) 개관식이 소개됐다. 당시만 해도 허허발판이던 서울 성동구(현 강남구) 역삼동 2300평(7600여㎡)에 한식 청기와를 입혀 세운 현대식 건물로 관람객 3000명을 수용했다.
우리나라 순수 무도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국기(國技) 태권도는 1994년 9월 4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때도 대한뉴스는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는 모습이었다. 여자 아나운서는 “태권도의 ‘차렷’, ‘경례’, ‘갈려’와 같은 우리말 구령이 그대로 올림픽 무대를 수놓게 됐다. 이로써 언어에 담긴 우리나라의 혼(魂)과 예의도 세계에 전수된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2015-09-0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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