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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어르신 일자리 창작센터엔 특별한 것이 있다

경력 안 되는 단순노무 벗어나 개성 있는 제품 만드는 공방으로
인테리어 목공·가구 리폼 등 교육



17일 서대문구 홍제동 모래내로 24길 골목에 마련된 ‘어르신 일자리 창작센터’에서 문석진(왼쪽 두 번째) 구청장이 목공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집에서 놀면 뭐해요. 있는 재주 썩히기도 아깝고, 제가 잘 가르쳐서 후배들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으면 보람 있고 좋죠.”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박영태(71)씨는 7년 만에 다시 목공 장비를 잡았다. 40년 넘게 목수 일을 했던 박씨는 2010년 ‘좀 쉬고 싶다’는 생각에 일을 그만뒀다. 하지만 노는 것도 하루 이틀. 박씨는 “좀이 쑤시던 차에 구에서 일자리 사업을 한다기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내가 가진 목공 기술이 다른 사람에게 희망과 일자리를 줄 수 있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냐”며 밝게 웃었다.

17일 오전 11시. 홍제동 모래내로 24길 골목이 시끌시끌하다. 이날은 구와 지역 주민이 힘을 합쳐 만든 ‘서대문구 어르신 일자리 창작센터’가 문을 여는 날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우리 주민들이 직접 서울시에 주민참여예산 사업을 따와서 진행하는 일이라 더욱 기쁘다”면서 “이제 서대문구의 노인일자리 사업은 다른 지역과는 클래스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랑했다. 행사에는 창작센터 옆 미용실 사장님부터 소품가게 사장님까지 주민 50여명이 함께했다.

무엇이 다른가 보니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다. 이제까지 공공기관에서 제공한 대부분의 일자리는 단순노무 중심이었다. 그래서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일한 경험이 경력이 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일자리 창작센터는 평소 자신이 상상한 개성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디자인에서 제작까지 가능하게 도와주는 기술공방으로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초보에서부터 마스터 과정까지 다양하게 운영된다. 구 관계자는 “커튼 같은 홈드레싱과 인테리어 목공 사업, 낡은 가구 리폼, 소품 제작 판매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학습 프로그램을 마친 주민이 직접 소규모 창업으로 안정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센터는 170m² 면적으로 교육장, 작업실, 사무실, 다용도실로 구성돼 있다. 교육은 나이가 많아 일자리를 잃은 기술직 노인과 50대 이상 가구주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교육생들이 독거어르신과 조손부모 가족 등 어려운 이웃의 노후 주택을 ‘주거 환경 개선 프로젝트’로 직접 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구청장은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물론 앞으로 경력단절여성과 청년일자리 교육 정책도 실제 경력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설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6-05-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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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