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미니 태양광’ 보급
“베란다에 드는 햇볕이 돈이 된다는 생각을 왜 못했는지 몰라요. 에어컨 쓰는 게 덜 무서워졌어요.”주부 박복숙(62·여·서울 노원구)씨는 2년 전 집안에 작은 발전소를 들였다. 노원구의 권유로 미니 태양광 시설을 베란다에 설치한 것이다. 2인용 책상 크기인 태양광 시설이 매달 만드는 전기는 20 정도다. 월 사용 전기량이 200~300 정도 돼 에너지를 완전히 자급자족할 수준은 못 되지만 전기료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박씨는 “태양광 설치 전 6만 6000원 정도 나오던 전기료가 지금은 4만 8000원 정도 나온다”면서 “누진제 적용 구간보다 떨어지니 전기료가 제법 줄었다”고 말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 노원구의 ‘녹색식물 커튼 사업’이 미관과 효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25일 노원정보도서관 외관을 녹색 식물이 뒤덮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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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아이들은 폭염에도 뛰어노네… ‘녹색 커튼’ 마법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 노원구의 ‘녹색식물 커튼 사업’이 미관과 효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녹색 식물 커튼이 처진 노원정보도서관 앞에서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구의 ‘녹색커튼’도 주목받는다. 녹색커튼은 건물 외벽을 나팔꽃과 풍선초 등 초록 식물로 덮어 실내 기온을 낮추는 방법이다. 구는 지난 6월 중계2·3동과 상계2·3·4·10동 주민센터, 노원정보도서관 등 공공기관과 태량중 등 지역 중학교 3곳에 녹색커튼을 조성했다. 구 관계자는 “녹색커튼 설치로 실내 온도가 2~3도쯤 낮아졌다”면서 “시각적으로도 청량감을 줘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전기료 때문에 에어컨을 제대로 못 튼다는 주민의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안 좋은데 태양광시설과 녹색 커튼 등이 숨통을 틔울 작은 대안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해 지구온난화 해결의 씨앗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