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구미 생가 인근에서 ‘박근혜 퇴진’이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던 여성을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등이 폭행해 비난이 거세졌다. 같은 날 박 전 대통령이 초등학교 교사로 묶었던 문경시 문경읍 하숙집 청운각에서도 탄신제가 열렸다. 참석자가 200여명에 불과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등으로 ‘박정희 신화’가 사그러들고 있다. ‘박정희의 딸’이라는 프리미엄를 안고 대통령에 오른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대로 곤두박질 치면서 박 전 대통령도 재평가되고 있다. 국정 농단 사태의 불똥이 내년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으로도 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기념사업을 축소·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극심한 상황에서 박정희 기념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한다. 구미 경실련은 최근 “박근혜 반감은 박정희 반감”이라며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경북도와 구미시에 촉구했다. 구미시가 지난 7월 시민단체들의 박정희 뮤지컬(28억원) 제작 계획 취소 요구를 전격 수용한 전례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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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숭모제…텅 빈 좌석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99주년 숭모제’가 14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열리고 있다. 구미시가 주최한 숭모제에는 박사모 회원 등 500여명이 참여했으나 예년의 1천∼2천여명보다 많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운동도 거세지고 있다. 역사교과서국정화폐기시민운동본부는 “국정교과서는 박근혜에 의한, 박정희를 위한, 최순실 교과서가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정교과서 사용중지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동진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박정희 신화’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구미·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