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루브르박물관이 1951년부터 소장하고 있는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을 복원하는데 전주한지를 사용했다. 이는 수십년간 문화재 복원시장을 독점해온 일본 화지(和紙)를 대체한 것이어서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한지가 문화재 보존·복원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전주 한지로 복원한 루브르박물관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 (전주=연합뉴스) 최근 루브르박물관은 1951년부터 소장중인 문화재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Bureau de Maximilien de Baviere) 2세 책상’을 복원하는데 전주 한지를 소재로 사용했다고 31일 전주시가 전했다. 시는 지난해 5월 복원용 전주 한지 샘플을 루브르박물관에 보냈고 최근 박물관측은 1년여간의 작업 끝에 막시밀리앙 2세 책상 복원에 성공했다. 전주 한지가 사용된 부분은 가구의 손상을 피하기 위해 중앙 서랍의 자물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거북이 등껍질의 내피가 된 곳이다. 2017.5.31 [전주시 제공=연합뉴스]/2017-05-31 15:50:08/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전주한지가 프랑스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기까지 전주시는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주시는 한지를 세계 문화재 보존·복원시장 비즈니스 모델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루브르박물관 복원팀을 초청해 한지의 제작·생산 과정을 살펴보도록 했다. 루브르박물관 복원사로 재직 중인 한국인 김민중 복원사도 ‘한지가 일본 종이의 품질을 능가한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해 한지가 선택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한지가 접착력, 가벼움, 강도, 치수안전성, 투명성 면에서 섬세한 복원에 적합했기 때문에 선택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지의 가능성과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