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서울 최초로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
“사회적 약자들 소외없는 區가 목표”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5일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이 도입된 한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올라 스마트폰을 NFC 단말기에 태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5일 “최근 경기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차량 안에서 네 살 어린이가 폭염 속에 방치돼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학부모들의 불안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정부보다 먼저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슬리핑 차일드 체크 장치는 크게 벨(Bell), 무선통신장치(NFC), 비컨(Beacon) 세 가지다. 벨 방식은 차량 운전자가 시동을 끈 뒤 맨 뒷자리 벨을 눌러야 차량 내·외부 경광등이 꺼지는 시스템으로, 광주교육청 583대, 용인시 200대, 교육부 500대 등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차량 1대당 설치비는 25만∼30만원이며, 유지비는 들지 않는다. NFC 방식은 스마트폰을 차량 내·외부 NFC 단말기에 ‘태그’해야 경보음이 해제되고, 동승 보호자 정보 입력 땐 학부모에게도 안전 하차를 알려준다. 1대당 설치비는 7만원이고, 유지비는 연 10만원이다. 비컨 방식은 근거리 무선통신기기인 비컨을 책가방 등에 부착한 후 통학차량 반경 10m에 접근하면 학부모 스마트폰으로 탑승·하차 정보를 알려준다. 1대당 설치비는 46만원, 유지비는 연 18만원이다. 비콘은 1개당 5500원이다.
성동구는 NFC 방식을 택했다. 정 구청장은 “현재 일부 지자체에 도입된 벨 방식은 학부모 알림 웹을 별도로 구축해야 하는데, NFC 방식은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태그하면 학부모·어린이집·구 관제센터에 하차 여부를 동시에 알려주고, 비용도 저렴하다”며 “단말기에 태그되지 않았을 땐 운전자·어린이집·구 관제센터에 1분 간격으로 경보음이 울려 차량 갇힘 사고를 이중·삼중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설치비와 매달 운영비도 전액 지원한다. 다음달부터 12월까지 예산 396만원을 편성, 관내 국공립·민간 어린이집 30곳 차량 33대를 지원한다. 정 구청장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어린이,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는 ‘스마트 포용도시’ 구현이 민선 7기 핵심 목표”라며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 도입은 스마트 포용도시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8-07-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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