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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밤샘 근무 사라졌다… ‘워라밸’ 성북 경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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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공동주택 상생방안 토론회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지난 21일 열린 ‘성북구 공동주택 상생 방안 열린 토론회’에서 아파트 입주민과 경비원 간 상생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24시간 밤샘 근무에서 퇴근제로 바꾸니 옆 단지에 비해 내년 예상 임금이 많이 낮아졌다. 퇴근제가 경비원들에게 과연 행복을 가져다줄지 의문이다. 한두 시간 더 일하고 돈을 더 버는 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경비원들도 있을 것이다.”

“6개월째 퇴근제를 시행하는데 큰 문제 없이 잘 되고 있다. 경비원들도 밤샘 근무가 없어져서 삶의 질이 좋아졌다며 만족해한다.”

지난 21일 오후 4시, 서울 성북구청 4층 성북아트홀에서 열린 ‘성북구 공동주택 상생 방안 열린 토론회’에선 최저임금 인상과 아파트 경비원 근무 형태에 대해 열띤 토론이 오갔다.

이날 토론회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비원들 고용 안정이 보장되지 않고, 일부 아파트에선 휴식 시간을 늘리는 식으로 인건비를 낮추는 꼼수까지 부려 아파트 입주민과 경비원 간 상생 방안 마련을 위해 개최됐다.

토론회엔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비롯해 아파트 입주자 대표, 경비원, 관리소장, 일반 주민,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저마다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냈다.

성북구엔 현재 공동주택 151단지(7만 521가구)에 경비원 826명이 근무한다. 구는 지난 7월 민선 7기 출범 이후 ‘상생공동체’를 전면에 내세우고, 아파트 경비원 고용 안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민관 공동 워크숍과 토론회 등을 개최해왔다. 지난 7월엔 서울시·성북구 노동권익센터와 경비원 근무실태 조사 등을 통해 밤샘 근무 없는 ‘아파트 경비원 근무제 개선안’을 도출해 일부 아파트에 시범 적용했다.

길음뉴타운 4단지(대림아파트)에는 이 안이 잘 뿌리 내려 지난 9월부터 경비원 14명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한 뒤 7명은 퇴근하고 나머지 7명만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밤샘 근무하는 것으로 변경해 경비원 절반이 밤샘 근무 없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구 관계자는 “대림아파트는 경비원 24명이 12명씩 2개 조로 나눠 근무하는데 이전엔 1개 조 14명 전원이 24시간 밤샘 근무를 했다”며 “이런 근무 방식이 경비원 삶의 질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대림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주민 스스로 근무 형태를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종찬 서울노동권익센터 소장은 “성북구는 인건비를 줄이지 않고 상생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다”며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모범이 될 만하다”고 했다.

이승로 구청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비원 고용 안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사회적 약자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8-11-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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