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토 유물 토대로 승격 신청키로
객관적인 자료 추가 확보에 나서
백두대간 시루봉(해발 777.7m)에서 북쪽으로 2㎞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남원 아막성 성벽. 삼국사기 등 문헌기록에 등장하는 성곽 중 위치가 확인된 소수의 성곽으로 한국 고대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남원시 제공 |
10일 전북도와 남원시 등에 따르면 도는 조만간 남원 아막성에서 출토된 신라 유물의 특성과 의미를 토대로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신청할 계획이다. 아막성은 602년과 616년 두 차례 백제와 신라의 큰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백두대간 시루봉(해발 777.7m)에서 북쪽으로 2㎞ 떨어진 곳에 있으며, 백제와 신라를 연결하는 길목을 지킬 수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특히 가야 세력 멸망 이후 신라의 진출 및 백제·신라의 점유과정을 잘 보여주는 탁월한 유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북도와 남원시는 지난 2020년부터 이곳에서 발굴조사를 진행, 신라시대 건물지로 추정되는 유구와 유물을 확인했다. 이에 지난해 문화재청에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했지만, 문화재청은 주변 유적과의 관계성 및 고고학적 특성과 의미를 좀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보완을 요청했다.
남원시는 객관적인 근거 자료 추가 확보에 나섰다. 발굴조사 등을 통해 아막성의 집수시설과 성벽, 주거지 등이 신라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확인했다. 또 출토유물의 대다수가 삼국사기 등 문헌에 기록된 아막성의 운영 시기와 정확히 일치하는 6세기 중반~7세기 초반의 신라 유물임을 밝혀냈다.
남원시 관계자는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아막성은 7세기 백제와 신라의 최대 격전지로서, 우리나라 고대사 연구의 핵심 주제를 발굴조사로 그 실체가 명확하게 밝혔다는 점에서 학술적 기여도가 매우 높다”면서 “삼국시대에 한 장소에서 전투가 2회 이상 등장한 경우는 지극히 이례적이고, 문헌 기록에 등장하는 성곽 중 위치가 확인된 매우 드문 사례인 아막성을 반드시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원 설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