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이동 많아 확산 우려
야생멧돼지 포획·농장 소독 강화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많은 추석을 앞두고 경북지역에서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북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달부터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 중심으로 7개 시군에서 야생멧돼지 ASF 발병 사례가 49건에 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추가적인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북의 농가에서는 현재까지 발생이 없다.
중수본은 우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우려지역인 경북 청송군·김천시 등 2개 시군에 숙련도가 높은 전문포획단과 첨단 드론을 투입해 포획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경북지역 밖 확산을 막기 위해 1차(상주-대구-울산), 2차(상주~고령) ‘예비 차단 방어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북도도 추석 연휴 ASF 농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을 강화한다. 이에 동물위생시험소를 비롯해 시군, 농협 등의 소독자원을 총동원해 밀집 사육단지, 소규모농가 등 방역 취약 지역과 주요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시설을 집중적으로 소독한다. 방역관 리에 취약할 수 있는 13개 시군 양돈 농장 35곳의 방역시설과 소독관리 상황을 점검한다, 15개 시군 거점 소독시설 운영 상황도 지도·점검한다.
귀성객 이용이 많은 기차역, 터미널, 마을 진입로 등에 현수막 등 방역 홍보물을 설치하고 마을 방송과 문자로 농장 종사자 입산 자제, 농장 내외부 소독, 귀성객 양돈농장 방문 자제 등을 홍보한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양돈농장 ASF 발생 37건 가운데 9∼10월과 추석 명절 전후에 21건(57%)이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며 “방역시설 점검, 차량 출입 통제, 양돈농장 방문 자제 등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