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내음을 맡으며 봄을 느끼지만, 그와 동시에 건조한 날씨는 산불의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으며 산불의 위험은 매년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경북 대형 산불은 우리의 평온함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산림 피해를 넘어서, 수많은 가정과 국가유산, 그리고 소중한 생명까지 빼앗았다. 많은 사람들이 삶과 재산을 잃었고,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했다. 산불은 산림을 넘어서 우리의 일상과 공동체의 중요한 부분까지 빼앗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산불진화를 위해 산림재난특수진화대 및 산림공무원, 소방대원 등이 밤낮없이 불길과 사투를 벌이다가 7일째에 주불진화를 완료하였다. 많은 사람의 노력과 염원, 그리고 단비로 인해 불길은 사그라들었으며, 이 경험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었는가'가 곧 '얼마나 지킬 수 있었는가'를 좌우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영주국유림관리소는 평소에도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산불 예방 및 대응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특히 산불 조심기간에는 산림청 직원들은 총력을 다한다. 기동단속과 입산통제구역 관리, 불법 소각 단속 등을 강화하고 있고, 산불 예방 홍보와 순찰 등을 통해 산불 발생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산불이 발생하면 즉각 투입이 가능한 산림재난특수진화대 12명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 53명의 진화인력을 배치하여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을 갖추어도, 궁극적으로 산불 예방은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담뱃불 하나, 부주의한 불씨 하나가 커다란 화를 불러낼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항상 기억해야 하며, 이번 산불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숲을 잃은 것이 아닌, 우리의 삶의 터전과 공동체의 역사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 고통스러운 경험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두가 산불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때이다.
산불 예방은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국민 개개인의 작은 관심과 협조가 모여야만, 산불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의 산림은 모두의 자산이기에, 지속적인 경각심과 실천이 필요하며, 국민의 협조 하나하나가 보여 우리 모두의 미래를 지키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함께 힘을 모아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까지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불길 속에서 헌신한 많은 분들의 노고를 기억할 것이며, 이러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촘촘한 준비를 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경각심을 가지고 산불예방을 실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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