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행정자치부가 공무원의 평균승진소요연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1∼9급 공무원이 한 계급씩 승진하는 데 평균 7년 4개월 걸렸다. 기관과 승진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법적 승진 소요연수(2∼5년)보다 평균 2∼3배 더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공무원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6급에서 5급(사무관)으로 올라가는 데 평균 11년 6개월로 가장 길었다. 다음이 4급(서기관) 승진(10년 7개월)이었다. 또한 6급으로 진급할 때는 10년 6개월,4급에서 3급(부이사관) 승진 때는 7년 6개월 정도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평균 소요기간이며, 승진요인이 많을 경우에는 기간이 단축될 수 있는 반면, 오랫동안 자리가 없으면 훨씬 늦어지기도 한다. 진급에 개인적인 ‘관운’이 많이 작용되는 셈이다.
서울시의 5급 공무원인 A씨는 “1995년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빠른 7년 만에 진급했다.”면서 “당시 별정직 동장제도가 없어지고 대신 사무관을 동장으로 임명하면서 사무관 정원이 늘어 빨리 진급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제 서기관으로 진급할 때가 됐는데 당시 함께 승진한 인원이 많은데다, 요인도 없어 승진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진급이 늦어질 것 같다.”며 “어떤 자치구에서는 5급 승진 뒤 14년이 됐어도 4급 승진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인천지역에서 승진자가 많았다.”면서 “인천자유구역청이 생기면서 인천지역 공무원 정원이 늘어나 해당지역 공무원이 혜택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자치단체별 비교에서 6급 승진 때 가장 오래 걸린 곳은 경북으로 12년 3개월이다. 이어 전남과 대전이 11년 5개월이었다. 반면 울산은 8년 6개월로 가장 빨랐고 이어 서울이 8년 7개월 걸렸다.5급 승진 때는 제주가 12년 9개월로 가장 길고, 이어 대전(12년 6개월), 경북(12년 5개월), 전북(12년 2개월) 등의 순이었다. 가장 빠른 곳은 울산으로 9년 6개월이다.4급 승진도 울산이 가장 빠른 반면 서울은 12년으로 가장 길었다.
중앙부처는 5급이 9년 8개월,4급 9년 1개월 등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반면 3급으로 진급하는 데는 8년 5개월로 지자체(평균 7년 6개월)보다 오히려 늦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2005-11-3 0:0:0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