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전남 강진군 강진읍 남성리 영랑 생가에 옮겨 심은 이 모란은 새 움을 틔우고 다음달 말쯤 2∼3일 동안 반짝 꽃망울을 터트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본래 연약한 여러갈래 줄기로 자라던 모란이지만 숱한 세월을 거치면서 둘레 30㎝에 키가 170㎝나 되는 고목이 됐다. 영랑의 손길이 묻어 있을 모란 자체가 새로운 볼거리가 되면서 영랑 생가에는 ‘원조 모란’을 간직하려는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느라 야단법석이다.
이 모란을 기증한 강명옥(67·강진군 칠량면 봉황리)씨는 8일 “50여 년 전에 강진읍에 살던 친척이 교류가 있던 영랑선생 집에서 당시 귀한 꽃이던 모란 한 포기를 얻어다 심었고 이 모란을 선친이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다시 옮겨 심은 뒤 애지중지 돌봤다.”고 말했다.
강씨는 영랑문학제(4월29일∼5월 1일)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혼자 보기가 아까워 영랑생가로 모란을 옮겨 심기로 결정했다. 소문을 듣고 이 원조 모란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강씨 집까지 찾아와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도 했다.
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2006-3-9 0: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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