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출입 기자들과의 송년 오찬 자리에서 ‘박극복래’(剝極復來)란 새해 화두를 내놓았다. 주역의 ‘박괘’(剝卦)와 ‘복괘’(復卦)가 조합된 말이다.‘박괘’는 군자를 상징하는 양효(陽爻)가 달랑 맨 꼭대기에 하나 남은 상황에서 그 아래 소인을 상징하는 음효(陰爻)가 가득 모여 아우성대는 형국을 말한다. 반면 ‘복괘’는 무수한 소인들이 위에 가득한 가운데 맨 아래 홀로 군자가 남아 있는 형국이다.
동양철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박괘’는 사방이 막혀 의사소통이 단절된 외로운 군자이고,‘복괘’는 그 박괘의 군자가 반드시 다시 돌아오고 진실이 밝혀지리라는 뜻이 숨어 있다.
김 홍보처장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최근의 정치 상황으로 볼 때 노 대통령이 의사소통이 단절된 외로운 군자임을 은연중 대변한 것으로 읽혀진다. 그 ‘소인배’들이 누구인지, 과연 ‘군자의 진실’은 드러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6-12-19 0: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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